비트코인 그리고 블록체인

<비트코인 그리고 블록체인>

비트코인이란 무엇일까? 

단어를 이해하려면 가장 대중적인 정보부터 찾아보는 것이 좋다. 

사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설명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비트코인의 정의를 찾아보았다. 

그렇구나.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인 것이다. 

명확하고 깔끔하다. 

아내에게 보여줬다. 

이해하지 못한다. 

"블록체인이 뭔데?"

"가상화폐는 또 뭔데?"

"왜 더 어려워 지는 건데?" 

그렇다. 아내는 비트코인 단어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나에게 물어보고는 모르는 단어가 3개로 늘게 됐다. 

마치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영영사전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모르는 영어 단어를 찾고 해석되어 있는 영어 단어를 또 찾게 되는 늪에 빠진 상황과 비슷한 듯하다. 

결국 비트코인은 단어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속성이 아닌 것이다. 

비트코인의 정의를 이해하려면 소위 삼총사(비트코인, 블록체인, 가상화폐)를 동시에 이해해야 한다. 

하나하나씩 풀어보자.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이게 무슨소리냐?" 

아내의 예상 질문이 머릿속에 맴돈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라고 하니, 금융 기관을 중심으로 예를 들어 보겠다. 

기존 금융 회사들은 고객들의 거래 기록을 그들의 중앙 집중형 서버에 보관한다. 

A가 누군가에게 계좌이체를 하려고 하면 은행은 자신들의 서버에서 A의 잔금을 확인한 후 계좌이체를 해준다. 

은행이 A의 거래장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단연 이 거래의 핵심은 은행에 있다. 

<페이스북 데이터 센터의 서버실, 금융기관도 왠지 비슷하지 않을까>

블록체인에서는 네트워크내의 모든 사용자가 함께 거래장부를 관리한다. 

블록체인 상에 A,B,C 총 3명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 3명의 모든 거래 내역이 적혀 있는 공공 거래 장부를 3부 복사해 A,B,C 3명이 각각 보관한다고 보면 된다. 

만일 A가 돈을 빼내 누군가에게 전달하려면 A,B,C 3명의 거래장부를 통해 잔금을 확인하고 이체를 해준다. 

(이체 후에는 A의 새로운 거래가 반영된 공공 거래장부를 다시 한 번 복사해 모두가 각각 보관한다)  

모두가 A의 거래장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거래의 핵심은 모두에게 있다. 

이것이 왜 좋은 것인가? 

해킹이 안된다. 

(가능은 하지만 사실상 정말 불가능하다)

은행의 경우 극단적으로 중앙 서버가 해킹될 경우 우리 돈이 전부 사라질 수도 있다. 

(우리는 현재 통장에 찍혀있는 숫자, 모바일 뱅킹에 나와있는 숫자만 보고 우리의 소중한 돈이 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블록체인은 해킹(거래장부 조작)이 불가능하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거래가 기록된 장부를 복사해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거래가 실시간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장부는 주기적으로 끊임없이 늘어난다.

(새로운 거래 정보들은 한데 모아져 블록으로 저장되고, 이는 바로 이전에 생성된 블록과 연결된다) 

결론적으로 해킹(거래장부 조작)을 마음먹었다 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있는 사람들의 과반수 이상의 정보를 동시에 해킹 해야 하고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기 이전에 성공을 해야만 가능하다. 

(비트코인의 경우 10분에 하나씩 블록이 생성된다) 

물론 해킹이 아주 불가능 한것은 아니라는 사람이 있기는 하나, 그냥 안된다고 생각해도 된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해킹은 블록체인 자체의 해킹이 아니다. ) 

그렇다. 

비트코인은 이처럼 소위 "쩌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기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을 다뤄봤으니, 다음에는 비트코인의 화폐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봐야겠다. 

문돌이의 화폐적 관점이라.. 고민이 좀 필요할 것 같다.